김오수 검찰총장은 6일 대검찰청을 떠나며 “검찰은 저력이 있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임기가 있는 검찰총장인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 국민과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하다. 또 한편으로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없었는지 등에 관해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변 없이 준비된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검수완박 법안이 공포된 지 나흘 만이며, 검찰총장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상태였다. 문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건 검수완박 법안들이 국회를 모두 통과해 사실상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검찰총장의 사표를 한 차례 반려했으나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재차 사의를 밝혀왔고, 이제는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 돼 사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와 전국 고검장 등의 사표에 대해선 “검찰사무 공백으로 인한 국민 피해 우려”를 이유로 사의를 반려했다.
앞서 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에 반발하며 지난달 17일 처음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튿날 문 대통령과 70분가량 면담을 한 뒤 업무에 복귀했고, 입법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놓은 검수완박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하자 김 총장은 재차 사표를 제출하고 연가를 사용하며 출근하지 않았다. 당시 김 총장은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짧은 입장문만 남기고 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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