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북적였다.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앞에는 물론, 길 건너편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까지 지지자들이 늘어섰다. 자녀를 데리고 온 40대부터 60대 부부 등 연령대는 다양했다. ‘윤석열 대통령님, 좋은 나라 만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지닌 7세 어린이도 있었다.
카메라를 든 유튜버들도 적지 않았고, 아크로비스타 남문과 서문에는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아크로비스타 주민 일동’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건물 앞 쳐진 철제 펜스에는 경찰 병력이 1m 간격으로 배치됐다. 경찰과 함께 경호인력도 배치돼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한때 지지자들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가려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건물 안에서 주민환영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이 밖으로 나올 시간이 가까워지자 인파가 더욱 불어났다. 단지 앞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그의 과거 검사 시절 일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경기 수원에서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는 김동학(63)씨는 “오늘 취임식을 보려고 어제 서울에 와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했다.
아크로비스타 주민인 직장인 박모(45)씨는 “단순히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서 대통령이 나왔다는 게 기쁜 것이 아니라, 한 국민으로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줄 사람인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도 윤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걸음했다. 서초동 주민 2명과 함께 찾아온 박양임(70)씨는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길 건너편에서 대통령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며 법원 앞에서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52분께 김건희 여사와 함께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는 주민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무수한 인파에 가려 대통령의 출발 모습을 미처 보지 못한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탄식을 터트리기도 했다.
자택을 출발한 윤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를 한 뒤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나면 용산으로 이동해 주민 환영행사에 참석했다가 새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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