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가부 주도 사업 너무 없어”… 민주 “폐지땐 성범죄 근절책 혼란”
유정주 “무능한 국민” 말실수도… 이영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선
포르노 웹툰 투자-이해충돌 등 검증
11일 국회에서 열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공약을) 이행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설립한 벤처캐피털의 부적절한 콘텐츠 투자 의혹 등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폐지의 타당성과 부작용 등을 둘러싸고 집중 포화를 이어갔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부처를 없애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는 후보자가 청문회 자리에 있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가 폐지되면 디지털 성범죄 근절 정책 등은 타 부처가 급작스럽게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최근 한 달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여가부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너무 없어서 일종의 ‘세컨더리(secondary) 부처’ 느낌을 받았다”며 “(여가부 업무를) 통합하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에 대한 김 후보자의 의견도 반복해 물었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여가부가 20년 동안 있었는데 왜 (한국의) 세계성격차지수(GGI)는 나아지지 않고 떨어졌는지 의원들과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 이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여야의 의견과 여성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여가부의 새 역할과 기능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갖고 있는 복안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한편 이날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여가부 폐지 추진으로 인한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던 중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이건 고통”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유 의원은 이후 ‘말실수’라고 정정했다.
한편 이 후보자 청문회장에서는 이 후보자가 2019년 설립한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포르노 웹툰에 1억70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해당 기업은 네이버가 투자했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웹툰 제작사”라고 해명했다. 본인 소유의 테르텐·와이얼라이언스의 비상장 주식 23억 원어치를 처분하지 않아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개월 안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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