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캠퍼스가 복작복작”…대학가, 3년 만에 ‘노마스크’ 축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2일 08시 09분


“축제는 웹툰에서 본게 전부였는데 이제라도 열려서 너무 좋아요.”

11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내 금잔디광장은 들뜬 표정의 학생들로 붐볐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동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한낮 서울 기온이 24도까지 오른 초여름 날씨에 학생들 대부분은 얇은 셔츠나 반팔 차림으로 축제에 참석했다.

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학생들은 마스크를 손에 든 채로 벤치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거나 ‘셀카’를 찍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도 이따금씩 ‘코스크’나 ‘턱스크’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캠퍼스 내 일상 회복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금잔디광장 한 가운데 설치된 에어바운스 앞에는 4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한 학생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무대 왼편으로는 총학생회와 단과대에서 운영하는 부스가 줄지어 있었고 계단 아래에는 닭강정, 태국음식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늘어섰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된 취식존에 자리를 잡은 학생들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축제 첫날, ‘코로나 학번’ 학생들은 처음 참석한 축제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취식존에서 동기 네명과 탕수육, 치킨 등을 먹고 있던 경제학과 20학번 박모씨는 “입학한 지 3년 만에 첫 축제라 이전 축제 분위기는 아예 모른다”며 “이제라도 열려서 좋고 특히 마스크가 풀려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부스에서 전통 의상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던 한 사회과학계열 22학번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거의 안 열렸다고 들었는데 올해부터는 열려서 기쁘다”며 “저녁에 있을 연예인 공연이 특히 기대된다”고 했다.

캠퍼스 커플로 남자친구와 하늘색 셔츠를 맞춰 입은 문헌정보학과 18학번 김모씨도 “2년 정도 캠퍼스 라이프를 누렸지만 축제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오랜만에 캠퍼스가 복작복작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께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에 위치한 야외 공연장에도 500여명의 학생들이 계단에 모여 앉아 봄축제를 즐겼다. 전날 시작돼 12일까지 열리는 서울대 축제 역시 3년만에 처음 대면으로 열렸다.

야외 공연장 옆으로는 푸드트럭과 게임을 진행하는 과별 행사부스들이 둥글게 늘어섰다.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담소를 나눴다. 저녁에는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에 한해 잔디밭에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축하사장(‘축제하는 사람들’ 장) 건축학과 20학번 김유정(20)씨는 “저도 코로나 학번으로서 코내기(코로나 새내기)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마스크를 벗어 실제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너무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올해 입학한 인문학부 22학번 조모(18·여)씨는 “1학년부터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밤에 할 교내 공연에 참여한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 스텝을 맡은 정치외교학과 18학번 정원준(22·남)씨는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축제라 18, 19학번 때보다도 참여 인원이 많아진 것 같다. 이곳에서 공식 행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 친구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눠 먹던 치의학과 21학번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주미(19·여)씨는 “지난해 대면으로 잠깐 다니다가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서 못 다녔다. 음식도 맛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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