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예하부대에서 병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음에도 군 당국이 이를 은폐해 병사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는 “코로나19 관련해 부대의 조치가 미흡했고 병사들의 인권이 무시됐다”며 “국방부 인권 신고센터에 신고했으나 본인들의 관할 사항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고 국민신문고에 신고하면 여단에서 조치해 부대 내에서 묻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육대전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18~31일 동안 총 33명의 병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 중 보건소와 상급부대에 보고되지 않은 병사가 1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당시 코로나19는 법정 감염병 등급 1급이었으며 이 경우 의료진은 확진자 발생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했다.
하지만 부대는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고 자체 관리했으며 이로 인해 부대 내 확진자는 더욱 늘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규모가 작아 밀접접촉자들은 생활관에 집단 격리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더 많은 병사의 확진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제보자는 “(확진판정 받은 병사들이) 보건소에 신고되지 않아 확진으로 인한 후유증 등에서 모든 조치가 배제된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진자임에도 보건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병사는 앞으로 혹시 모를 후유증에 대해서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측은 “5월 6일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장병 17명에 대해 상급부대로 미보고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세부 경위와 방역관리 전반에 대해 조사중이다. 해당 사안을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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