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둥지 튼 실습교육센터, 올해 백신-공정 인력 300명 양성
정부 주도 인력센터도 건립 앞둬… 삼바-셀트리온 등 생산 공장 증설
관련 인력 수요 더 늘어날 전망… WHO, 한국을 바이오 허브로 선정
“세계 백신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약 후보 물질 개발과 연구뿐만 아니라 제조와 대량 생산 등 산업화를 위한 전문 인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미래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 인력 양성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곳은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문을 연 ‘실습교육센터’다. 아일랜드의 유명 바이오 공정 교육기관 나이버트(NIBRT)를 본뜬 실습교육센터는 국제캠퍼스 ‘Y-PLAZA’에 1190m² 규모로 실습 장비 74종을 갖춰 조성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9월부터 이론 교육을 시작했는데, 생명공학과 등 관련 학과 졸업생과 바이오 기업 재직자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는 비학위과정으로 백신특화과정 137명과 일반공정과정 144명의 교육생을 각각 배출했다. 올해는 백신특화과정 120명, 일반공정과정 180명 등 총 300여 명의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9월에 착공해 2024년 1월 준공한다. 센터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900m² 규모로 세워진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데, 국비 222억 원과 시비 91억 원을 합쳐 총 3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제약·바이오산업 공정과 유사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수준의 교육장이 갖춰져 있어 연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정부는 2023년까지 바이오 생산시설 및 품질관리 분야의 신규 인력 수요를 1만6554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력 공급은 1만356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양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생산업체는 현재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인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송도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한국을 단독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한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 교육 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 발생으로 중·저소득국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역량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해 이들 국가의 백신 자급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한 국제 프로젝트다.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인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함께 역량을 모을 경우 바이오 인력 육성이 더욱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규석 인천시 바이오산업팀장은 “정부의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사업에 적극 협조해 인천이 명실상부한 K-글로벌 백신 허브의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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