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편도티켓만 끊고 왔다…도피설·호텔 체류설은 가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13일 14시 16분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갈무리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한국 출국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접 근황을 전했다.

이 씨는 13일 SBS연예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전쟁에 참가하는 게 매우 위험한 일인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름없었다”며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때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한국 의용군 상태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이르핀(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에서 처음 전투를 시작했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팀원 중 한 명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야보리프 기지가 공습으로 공격받았을 때, 그 팀원(정보 담당)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오늘부로 우리 부대에선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했다.

여기서 언급된 ‘정보 담당’ 팀원은 ‘이근 카메라맨 대동설’의 당사자로 보인다. 해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근 측은 “해당 인물은 전쟁범죄 증거 자료 확보라는 임무가 있었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해 이 전 대위의 판단으로 작전에 투입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근 전 대위 유튜브 갈무리
이근 전 대위 유튜브 갈무리
이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근 전투 추정 영상’에 대해서는 “나와 우리 팀이 전투 중인 모습이 맞다”면서 “당시 우리는 이르핀을 (러시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날 우리 팀원 중 2명이 부상을 당했고, 러시아 군에 맞서 부대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예비군 훈련 불참 ▲러시아군에 의한 사망 ▲폴란드로 도피 의혹 ▲폴란드에서 전쟁 영화 제작 ▲폴란드 호텔 숙박 ▲유튜브 콘텐츠 제작용 참전설 등을 언급하며 “모두 가짜 뉴스”라고 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퍼지는 그런 가짜뉴스는 선전일 뿐이며,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전체가 나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 비록 나라가 나를 싫어하고 비난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지난 3월 6일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무단으로 출국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합류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는 이 씨를 포함해 한국인 4명이 참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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