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 글로벌 에너지 기업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7일 03시 00분


세계가스총회 23일 대구서 개막

지난달 8일 대구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 성공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8일 대구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 성공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세계가스총회(WGC)가 23∼2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 경주 라한셀렉트(옛 경주현대호텔), 대구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약 90개국, 총 1만2000명이 참가하고 미국 엑손모빌과 셸, 영국 BP, 프랑스 토탈에너지, 독일 유니퍼 등 세계 가스 공급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약 350개사가 총집결할 예정이다.

‘가스산업 올림픽’으로 불리는 WGC는 올해 28회를 맞았다. 193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WEC), 세계석유총회(WPC)와 함께 세계 에너지 업계 3대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고, IGU 정회원인 한국가스연맹(KGU)이 주관한다.

WGC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올해 열리는 것.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IGU 총회를 비롯해 콘퍼런스, 전시, 기업 상담, 산업 시찰 등이 이어진다.
○ 첫 화두는 에너지 믹스
올해 WGC의 첫 화두는 ‘에너지 믹스(Energy Mix)’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믹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최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믹스는 에너지를 섞는다는 의미로,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한 종류의 에너지원 수급에 차질이 생겨도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5일 진행되는 WGC 정상회담에는 강주명 IGU 회장과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WPC 회장이 만난다. 이들은 ‘글로벌 에너지 믹스의 다양성, 복잡성, 필요성’을 주제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믹스를 달성할 기술 혁신과 정책 방향, 여러 에너지 자원의 미래 역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석탄 등 기존 연료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4일에는 ‘에너지 전환과 안보를 위한 글로벌 가스 시장의 전환’을 주제로 기조 발표가 진행된다. S&P글로벌 수석 전략가이자 국제에너지 콘퍼런스(CERAWEEK)의 부회장인 마이클 스토파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엑손모빌의 글로벌 LNG 총책임자인 피터 클라크, 멕 오닐 우드사이드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옥타비오 시모에스 텔루리안 CEO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에 각국이 취해야 할 해법을 제시한다. 같은 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해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연설한다.
○ 달구벌 대구, 글로벌 도시 도약
16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WGC 개최가 대구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4499억 원, 부가가치 유발 1944억 원, 취업 유발 4185명으로 나타났다. WGC 준비 단계에서 지출된 비용을 비롯해 행사 개최와 관련된 지출, 참가자들 여행 및 숙박, 음식 및 상품 판매 등 지역 산업 전반에 큰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WGC 개최로 글로벌 에너지 동향을 먼저 파악하고 관련 주요 이슈를 선점해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위원은 “포스트 WGC 사업을 발굴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소를 비롯한 가스 관련 국제회의, 정기 콘퍼런스 등을 대구에서 꾸준히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WGC 개최 효과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에너지 특화 전문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다. 시는 또 수소연구단지를 조성해 지역 기업들이 수소의 저장, 생산, 유통 과정에 필요한 부품이나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수소충전소를 완공했다. 연간 1300대(200t 공급)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충전소 이름은 수소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급한다는 뜻을 담아 ‘H2U(Hydrogen to you)’로 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3∼27일 수소충전소를 연계한 WGC 산업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시민들이 함께하는 WGC
대구시는 WGC 개최 기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다. 25∼27일 엑스코 야외상설무대에서는 릴레이 음악회를 개최한다. 헝가리의 민속음악과 칠레의 재즈, 이탈리아의 밴드음악, 국악, 클래식 등을 선보인다.

21∼27일 대구 중구 동성로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동대구역 북구 하중도 등 도심 곳곳에선 ‘7일간의 프린지’가 펼쳐진다. 다양한 장르의 대구 출신 뮤지션 약 60개 팀이 하루 9회씩 거리 공연을 한다.

이 밖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6, 27일 대구시립국악단의 한국 무용 ‘별신’을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5∼28일 오페라 ‘아이다’를 무대에 올린다. 또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6일 WGC 기념 특별 연주회를 연다. 이현모 WGC지원단장은 “이번 총회가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지속가능한 미래#에너지 기업#세계가스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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