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특기 살릴 수업 있었다면 학교 다녔다” 37%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7일 13시 46분


여가부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발표
3명 중 1명은 “진로 결정 아직 못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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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3명 중 1명은 “진로 결정을 아직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인의 특기를 살릴 수업이 있었다면 학교에 계속 다녔을 것 같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3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취학을 유예했거나 3개월 이상 결석한 초등생 혹은 중학생, 제적이나 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고등학생,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을 뜻한다. 9~24세 학교 밖 청소년 총 3291명에게 설문조사와 면담을 진행한 결과다.

학교 밖 청소년 35.7%는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64.3%는 진로를 정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정한 진로는 △대학 진학 등(24.9%) △검정고시 준비(11.4%) △직업 훈련(5.7%) 순으로 많았다. 이 외에 조사에서 진로로 제시한 문항은 △직업훈련 받을 예정 △대안 학교 진학 △취업과 진학 병행 △취업 예정 △해외 유학 △시간제 근로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의미를 찾고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만둔 이유를 물었을 때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37.2%)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9.6%) △심리정신적인 문제로(23%)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특히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학교를 그만뒀다는 청소년은 2018년(23.4%)에 비해 6.2%포인트 늘었다. 공부가 싫어서 학교를 그만뒀다는 청소년은 2018년 23.8%에서 지난해 18.6%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학교에서 본인의 특기를 살릴 수업이 있었다면 학교를 계속 다녔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어떤 지원이 있었다면 학교를 그만두지 않았겠는가’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내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36.7%) △어떠한 지원이 있었더라도 학교를 그만두었을 것(29.7%) △원하는 것을 배우거나 연계해 주는 지원 서비스(27.2%) 순으로 답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급격히 늘었다. 2015년과 2018년 조사에서는 각각 25.8%, 26.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36.6%까지로 올랐다.

학교를 그만둔 뒤 선입견과 편견, 무시 때문에 힘들었다는 청소년은 6년 새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학교 밖 청소년은 지난해 26.1%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이 비율이 42.9%에 달했으나 크게 낮아졌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의 진로 결정을 돕기 위해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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