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이 경찰의 과도한 노사 문제 개입을 규탄하며 오는 23일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택배노조는 18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찰당국의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며 “택배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찰이 울산에서 공동합의문을 무시한 채 조합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한 대리점 횡포에 맞서 투쟁을 하던 조합원들을 연행했다”며 “산별노조 간부의 출입을 막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조합 울산 지부장을 연행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합의문에 기초해 해고 문제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고, 가처분 및 본안소송 등 법적 판단도 끝나지 않았음에도 대리점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경찰이) 노사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조사가 끝나고 두 번이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바 있는 CJ대한통운 김포지회 조합원들에 대해 또다시 추가 조사를 한다며 소환장을 발부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경찰의 대응은 정권에 대한 코드 맞추기, 충성 경쟁의 일환으로 택배노조를 손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이 택배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고, 사업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경찰이 무슨 판사라도 되는 것이냐. 양측이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데 정당한 해고라고 주장하는 게 맞냐”며 “윤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과잉 충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책임의 90% 이상은 경찰에 있다”며 “노동조합은 23일부터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정권 바뀌자마자 경찰이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 수사권이 분리되면서 공룡 경찰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공룡 경찰에 대한 국민 공포심과 국민 분노가 생기기 시작했다. 경찰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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