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지방선거]
박천동-이동권 후보에 정의당 가세… 같은 당, 같은 후보 연임 사례 없어
결과 예단 힘들어 선거결과에 관심… 진보진영 단일화도 관전 포인트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31일 13일간 이어진다. 20일 선거벽보가 부착되고 22일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이 유권자들에게 배송되는 등 선거 열기도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격전지를 중심으로 판세 분석과 주요 공약을 19일부터 시리즈로 싣는다.
울산 북구청장 선거는 전·현직 북구청장 간 리턴 매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해 ‘노동자 도시’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의 구청장 선거전은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56)와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후보(64)는 각각 제6대와 제7대 북구청장 출신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맞붙어 이 후보가 45.55%의 득표율로 32.54%를 얻은 박 후보(당시 자유한국당)를 13.01%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에는 바른미래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도 가세하며 5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번 6·1지방선거는 박, 이 후보 외에 정의당 김진영 후보(57)도 가세했다. 북구청장 선거는 단 한 번도 같은 정당, 같은 후보가 연임한 사례가 없었을 정도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지역구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울산 전체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4.41%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3.62%포인트 앞섰지만, 북구는 이 후보가 오히려 윤 후보를 0.07%포인트 앞섰다. 게다가 북구에서의 이 후보 득표율(47.2%)은 울산 전체 이 후보 평균 득표율(40.79%)보다 6.41%포인트 높았을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도 현직 구청장인 이 후보가 4년간 주민 친화적 정책을 보여줬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울산 경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13, 14일 이틀간 울산시민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박 후보가 43.5%, 이 후보가 34.1%, 김 후보가 11.0%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는 “미래를 향한 디지털과 전통의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융합된 도시의 청사진을 만들어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비롯해 교육과 문화시설을 잘 갖춘 미래도시 북구를 건설하겠다”며 “구청장이 되면 오랜 기간 준비한 공약들을 중심으로 주민,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폐선부지 활용 미디어 테마공원 △국립 종합대학 이전 유치 △행정복합타운 조성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울산의료원 조속 설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구청장 재임 동안 울산시와 중앙 부처를 찾아 설득한 끝에 울산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했다”며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울산과 광주뿐이기에 구청장에 재선되면 가장 먼저 공공의료원을 북구에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공공의료원의 조속한 설립 △폐선부지 활용한 정원도시 조성 △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개통 △강동관광단지 조기 조성 △북구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득권 양당에 더 이상 정치를 맡길 수 없다. 지방정치는 주민 곁에서 주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보정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등으로 구성된 ‘김진영 북구청장 선거대책본부’는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정책은 물론 울산 북구의 행정을 기초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북구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청년, 여성, 젊은 부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에 더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민주당 이 후보와 정의당 김 후보 간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울산 북구청장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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