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現12개→206개 구역 세분화 등
기상청, 관측간격 좁혀 정확도 20%↑
“1km 단위 시범 운영후 내년 활용”
기상청이 관측 지역을 기존보다 16배 더 세밀하게 나눠 날씨를 예보하는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상청은 ‘한국형 지역수치 예보모델(RDAPS-KIM)’을 개발해 12일부터 운영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수치예보모델은 과거의 관측 자료와 현재의 실측 정보를 조합해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예측치를 바탕으로 기상청 예보관들이 날씨를 예보한다.
해당 예보모델은 기존에 가로세로 각각 12km 사각형 구역에서 기상 정보를 관측하고 예보하던 것을 3km까지 줄였다. 그만큼 더 세밀한 기상 예측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모델을 도입하면서 서울 여의도와 밤섬 일대를 포함한 여의도동(8.4km²)의 강수량만 별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의 경우 기존 12개 구역에서 206개 구역으로 관측 단위가 세분됐다.
기상청은 새 예보모델이 기상 예측 정확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한 기상청은 2020년 4월부터는 ‘한국형 전 지구 예보모델(KIM)’을 개발해 함께 사용 중이다. KIM의 영국 모델 대비 예측 정확도는 도입 초기 98%에서 지난해 99.2%까지 높아졌다.
최근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잦아지면서 예보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권영철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은 “예보 범위를 좁히면 각 지형에 따른 강수량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선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 뒤 비가 올지 예측하는 예측 정확도는 19.5% 향상됐다.
기상청은 향후 관측 범위를 가로세로 1km 단위까지 세분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을 마친 뒤 내년부터 예보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기상청은 세밀한 기상 예보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산불 진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센터장은 “지역 특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새 예보모델의 성능은 미국 등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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