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국빈경호 최고등급인 ‘A등급 경호’를 받는다. 앞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부 일정에서 A등급 경호를 받았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A등급 경호대상인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대사관저 등 관련 시설 경비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중요도와 위험도를 기준으로 국빈 경호등급을 A등급, B등급, C등급, D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안사안인 각 등급의 경호수준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등급은 미국 대통령 등 일부 주요국 수반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의 경우 ‘B급경호’를 받았다.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에게는 ‘C등급’ 경호가 이뤄졌다.
평창올림픽 북한대표단이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국빈 경호등급은 ‘A등급’이었다.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 후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로 이동할 때 A등급 경호를 받았다. 다만 청와대 예방 등 이후 주요 행사 참석 시엔 B등급 경호가 적용됐다.
경찰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서울 경비 태세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서울경찰청은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에 따라 경찰관들은 연가가 중지되며 가용경력 100%가 총동원된다. 지휘관·참모는 사무실이나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
경찰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서울에 갑호비상을 내린 바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바이든 방한기간 갑호비상보다 한단계 낮은 을호비상을 내린다. 을호비상은 전체의 50% 이내로 가용경력을 재난 상황에 투입하는 단계다. 대규모 집단사태·테러·재난으로 치안질서가 혼란스럽거나 그 징후가 예견됐을 때 발령된다.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일대 치안상황과 집회시위 일정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후 약 90분간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앞서 대통령 집무실 청사 반경 100m 안 집회시위를 금지했으나 법원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대표자가 서울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금지통고처분취소 집행정지를 11일 인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갑호비상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 주변 경비·경호도 강화된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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