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2019년 처음으로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9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은 6255만 명으로, 2018년보다 1182만 명 증가했다. 관광객 규모로는 경기도(7703만 명)에 이은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 관광객이 줄긴 했지만 한국 대표 여행지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기에도 안심하고 갈 수 있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전년보다 관광객이 5만 명 넘게 늘어난 여행지가 13곳이나 됐다.
전남은 개발에선 뒤졌지만 그 덕분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관광자원이 시군마다 산재해 있다. 전남도는 ‘나홀로 여행’ 수요 증가와 친환경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22개 시군의 차별화된 관광산업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위드 코로나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국민들이 그동안 목말랐던 여행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준비했다.
‘청정·힐링·안심 쉼터 전남으로 오세요’를 슬로건을 내걸고 2년 동안 17개 관광상품을 새로 선보인다. 세계유산 문화자원 관광상품, 전남 캠핑박람회, 청년 대상 남도 문화관광 페스티벌, 호라이즌(horizon·수평선 지평선) 시즌 드라이빙 투어, 남도 숙박 할인 빅이벤트, 기차 ‘내일로’ 연계 관광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화자원 관광상품은 올 12월까지 운영한다. 화순 고인돌 유적,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장성 필암서원, 신안·보성·순천 갯벌 등 세계 유산과 지역 명소를 연계한 1박 2일 탐방형 관광 상품이다.
호라이즌 시즌 드라이빙은 안심관광 선호 심리와 전남의 사계절 풍광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섬진강 벚꽃길·광양 매화마을(봄), 백수 해안도로·진도 세방낙조(여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장성 백양사(가을), 여수 돌산공원·신안 분재공원(겨울) 등 계절별 명품 드라이브 코스 16개를 돌아보는 드라이빙 관광이다.
7월에는 캠핑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캠핑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자리다. 청년 대상 남도 문화관광 체험 페스티벌은 7월부터 11월까지 목포시와 담양군, 강진군, 해남군, 영광군에서 펼쳐진다. 18∼39세 청년을 위한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도숙박 할인 빅이벤트는 도내 주요 숙박업소 할인 행사다.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5월 말∼6월 초, 8월 말∼9월 도내 호텔과 펜션, 한옥 등 22개 시군이 추천한 400개 업소를 대상으로 2만∼4만 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MZ세대 관광객을 유치하고 체류형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9월에는 신명나는 전자음악 축제인 ‘남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을 구례군에서 개최한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석양노을이 일품인 목포시 북항 노을공원서 화려한 ‘드론 나이트쇼’가 펼쳐진다. 서해 노을을 배경으로 석양을 좋아하는 어린왕자를 스토리텔링한 드론쇼와 미디어 파사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맛·멋·흥을 즐긴다
1시군 1대표 관광상품도 운영한다. 도내 22개 시군마다 ‘핫플레이스+맛집+디저트’를 콘셉트로 하는 관광상품을 1개씩 개발했다. 목포시의 경우 유달산일주도로(노적봉∼목포대교)와 서산동 벽화마을을 구경한 후 목포 지역의 독특한 짜장면 ‘중깐’을 먹고 100년 된 일본식 적산가옥을 개조한 카페에서 차와 디저트를 먹는 코스다. 해남군은 포레스트수목원, 우수영 관광지를 구경하고 닭코스 요리를 먹은 후 고구마 모양의 빵과 커피로 마치는 일정을 짰다. 나주시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수목을 품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남평 은행나무길 등 명소를 돌고 난 뒤 나주 곰탕 등 먹거리를 맛보는 코스를 선보인다. 이들 지역을 여행할 때 광주시와 함께 지역경제 상생협력 차원에서 출시한 충전식 체크카드 ‘남도패스’를 사용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멈췄던 축제도 다시 연다.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 일대에서 21일 개막한 곡성세계장미축제를 6월 6일까지 이어간다. 3년 만에 다시 여는 만큼 축제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17일로 늘리고, 장미정원도 4만 m²에서 7만5000m²로 넓혔다.
여수시는 3년간 연기했던 제56회 여수거북선축제를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 계획이다. 이어 무안연꽃축제(7∼8월)와 순천푸드엔아트페스티벌(9월)이 개최된다. 축제의 계절인 가을에는 명량대첩축제(9월 23∼25일), 남도음식문화큰잔치(10월 8∼10일), 목포 항구축제(10월), 함평 국향대전(11월)이 펼쳐진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전 국민이 청정·안전 전남을 한껏 누리고 머물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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