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지방선거]
문재인 前대통령 퇴임 후 첫 선거
전·현직 시장에 무소속 후보 가세
경남의 최대 격전지로 손꼽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한 경남 양산시장 선거는 경남의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양산시장 선거는 경남 정치의 전략적 요충지인 ‘낙동강 벨트’의 중심축으로 인식되면서 여야가 매번 치열한 혈투를 펼쳤던 곳이다. 이번 양산시장 선거도 전·현직 양산시장에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71)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67)에 무소속 전원학 후보(64)가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김 후보와 나 후보는 이번이 네 번째 대결이다.
현직 시장인 김 후보는 고속철도(KTX) 물금역 정차를 재임 시절의 성과로 꼽으며 ‘시정 연속성’을 재선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균형 잡힌 양산 발전, 방과 후 돌봄정책 지원 확대 등이 대표 공약이다.
민선 5, 6기 시장을 지낸 나 후보는 “희망이 있는 양산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에 내줬던 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과 캠퍼스 내 관통도로 개설, 황산공원 복합레저사업 완성, 웅상·상북산업단지 내 대기업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 기반 조성(특별행정청사 유치, 수목원 조성) 등의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양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 후보는 ‘청렴한 시장’을 내세우고 있다. 시정 참여 100인 시민위원회 설치·운영, 물금신도시 상권 활성화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개발 등을 약속했다.
전통적으로 양산은 보수의 강세 지역이다. 역대 일곱 번의 양산시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세 차례 승리했다. 나머지 중 세 차례도 무소속이 당선됐지만 보수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김 후보가 3선을 노리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나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승리였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귀향 분위기를 살려 양산시장 선거에서 연속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돌아온 이후 2018년까지 보궐선거를 포함해 네 번 연속 김해시장을 석권하면서 김해가 ‘민주당의 영남 성지’로 자리 잡은 성과를 양산에서도 이뤄내겠다는 의도다.
특히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민주당 진영의 결집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참석하는 등 야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본적 보수 지지세를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효과를 노려 시장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양산에서 53.52%의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42.18%)를 11.34%포인트 차로 이겼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1지방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14일과 15일 양산을 방문해 화력을 지원했다.
양강 구도로 알려진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전 후보의 득표율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의 표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세 후보는 사전투표(27, 28일)를 앞둔 이번 주를 승부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대규모 유세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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