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이 고교학점제와 학력 격차 등 현안을 두고 일제히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은 모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특수목적고(특목고) 유지를 약속하고 고교학점제에 반대했다.
23일 서울특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는 7명의 후보 중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조희연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기간 전 30일부터 선거 기간 개시일 전날까지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평균 5%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들이다. 이날 토론 주제는 △고교학점제 △자사고 및 특목고 △교육 격차였다.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 중도·보수 진영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모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박선영 후보는 학부모와 현장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고교학점제 도입 시 학교 간, 지역 간 선택과목 개설 역량이 달라 학교별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희연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고교학점제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인근 학교 간 협력에 의해 공동 운영하는 공동캠퍼스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맞섰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은 사교육비 증가, 기초학력 저하 등으로 조희연 후보를 공격했다. 박선영 후보는 “(특목고 폐지를 추진하는) 조희연 후보의 자제 두 명은 모두 외고를 나왔다”며 “내로남불이며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는 “8년 동안 노력을 했음에도 기초학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조희연 후보가 무능하다는 강력한 증거”라 했고, 조영달 후보는 “조희연 후보가 교육계에 조금이라도 예의가 있다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당선되면 학생 및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자사고 및 특목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후보는 “과도하게 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다양성이 꽃피는 수평적 고교 체제로 만들고 싶다”며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격차 문제에서는 네 후보 모두 기초학력 신장을 내걸었다. 박선영 후보는 학교 돌봄과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합 관리하는 돌봄교육공사 설립을, 조영달 후보는 성취평가 정례화와 전수 진단평가를 공약했다. 조전혁 후보는 학습 도우미와 일대일 맞춤수업을,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 기반 학생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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