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A 씨는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발달 지연 아동 조기 발견 지원사업’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가 말을 제대로 못 하는 23개월 된 딸을 데리고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 우리아이발달지원단(이하 지원단)을 찾은 것은 지난해 6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자폐증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지원단은 생후 1∼42개월 영·유아의 발달 정도를 확인하는 ‘베일리 검사’를 비롯해 A 씨를 상대로 양육 스트레스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의에게 의뢰한 결과 A 씨 딸에게 자폐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원단은 매주 한 차례씩 A 씨 가정에 언어치료사를 보내 ‘부모 코칭’ 지원에 들어갔고, 지금은 또래와 같은 수준의 발달 정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달 지연 장애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선별 검사를 받은 아동은 모두 2213명이다. 2019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검사 대상 아동은 2300명이고 내년까지 검사 신청이 완료됐다.
선별 검사로 발달장애 위험이 포착되면 부모 코칭, 보육직원 코칭, 발달 모니터링 등 상황에 맞는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부모 코칭은 6개월간 집중적인 도움을 제공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7∼2020년 41명의 발달 장애 위험 아동의 가정에 도움을 제공한 결과 38명의 아동이 6개월 만에 정상 발달 범위로 치료됐다.
지원단에는 특수교사 3명과 임상병리사 1명, 사회복지사 2명, 작업치료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투입된 부산시 예산은 3억2850만 원. 최근 동지복지재단에서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간편 발달 체크, 온라인 발달 상담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부산시 이선아 사회복지국장은 “발달 장애 조기 발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지원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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