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친구와 멀어졌지만 가족과는 다소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24세 청소년 사망자 중 ‘고의적 자해’로 인해 숨진 사람의 비율이 50.1%에 달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은 9~24세다.
● 코로나19에 청소년들 “친구와 멀어져”
이번 청소년 통계에는 코로나19가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지난해 13~24세 10명 중 2명(18.7%)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멀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응답한 이들은 7.4%에 불과했다. 72.7%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가족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해당 연령대의 17.7%가 “코로나19 이후 가족과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대답했다. “가족과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이들은 4%,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78.1%였다. 감염병 확산 이후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10~19세 중 37%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부정적인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는데도 계속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이 41%로 고등학생(36.4%)과 초등학생(31.6%)보다 높았다.
●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극단적 선택’
이번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9~24세 사망자는 1909명이었다. 이 중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이 957명(50.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사망원인으로는 안전사고(316명·16.6%), 암(210명·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연령대 사망원인 1위는 2011년 이후 10년째 극단적 선택이다.
2011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면 해당 연령대 사망자 중 극단적 선택자의 비율은 33.7%에서 50.1%로 크게 늘었다. 다만 극단적 선택자의 수는 각각 931명과 957명으로 비슷하다. 전체 사망자가 2765명에서 1909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다른 이유로 숨지는 이들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극단적 선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18명에서 316명으로, 암으로 숨진 이들은 339명에서 210명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9~24세가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의 청소년 전화 1388을 이용해 상담한 건수는 총 85만243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이 20만5373건(24.1%)으로 가장 많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 늘고 가족이나 성(性) 문제 등에 대한 상담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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