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극단 선택’…50% 처음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5일 13시 55분


2022 청소년 통계. 여성가족부 제공
2022 청소년 통계. 여성가족부 제공
청소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친구와 멀어졌지만 가족과는 다소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24세 청소년 사망자 중 ‘고의적 자해’로 인해 숨진 사람의 비율이 50.1%에 달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은 9~24세다.

● 코로나19에 청소년들 “친구와 멀어져”

이번 청소년 통계에는 코로나19가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지난해 13~24세 10명 중 2명(18.7%)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멀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응답한 이들은 7.4%에 불과했다. 72.7%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가족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해당 연령대의 17.7%가 “코로나19 이후 가족과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대답했다. “가족과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이들은 4%,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78.1%였다. 감염병 확산 이후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10~19세 중 37%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부정적인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는데도 계속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이 41%로 고등학생(36.4%)과 초등학생(31.6%)보다 높았다.

●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극단적 선택’

이번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9~24세 사망자는 1909명이었다. 이 중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이 957명(50.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사망원인으로는 안전사고(316명·16.6%), 암(210명·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연령대 사망원인 1위는 2011년 이후 10년째 극단적 선택이다.

2011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면 해당 연령대 사망자 중 극단적 선택자의 비율은 33.7%에서 50.1%로 크게 늘었다. 다만 극단적 선택자의 수는 각각 931명과 957명으로 비슷하다. 전체 사망자가 2765명에서 1909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다른 이유로 숨지는 이들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극단적 선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18명에서 316명으로, 암으로 숨진 이들은 339명에서 210명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9~24세가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의 청소년 전화 1388을 이용해 상담한 건수는 총 85만243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이 20만5373건(24.1%)으로 가장 많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 늘고 가족이나 성(性) 문제 등에 대한 상담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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