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24일 ‘원숭이 두창’의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유럽연합(EU)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원숭이 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수도 빈의 35세 남성이 원숭이 두창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도 같은 날 수도 프라하의 남성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이달 초 벨기에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다녀온 후 증상을 보여 집단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슬로베니아에서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여행한 후 귀국한 남성이 첫 감염자가 됐다.
전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현재까지 5명의 감염자를 보유한 독일 정부는 이날 감염자, 밀접 접촉자 모두에게 최소 21일간 격리를 권고했다. 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 4만 회분도 주문했다. 3명의 감염자가 나온 프랑스 역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및 의료진에게도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70명 감염자가 발생한 영국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3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UAE에선 이날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29세 여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UAE에는 사실상 중동의 관문 격인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있어 UAE를 통해 전 중동에 원숭이 두창이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WHO)는 24일 기준 전 세계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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