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첫 3자 토론회에서 민영화·부동산·매립지 등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던 김대기 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인천국제공항 지분 40%를 매각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민영화가 논란됐다”며 오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에 “김 실장의 개인적인 아이디어이며 정부에서 공론화된 적도 없다”며 “그러나 선거 국면에 민주당이 이 말 하나로 꼬투리를 잡아서 마치 모든 공기업을 민영화할 것처럼 몰아가는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엉뚱한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을 비판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민영화하겠다고 한 기업은 어느 한 기업도 들은 적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9호선을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민영화했는데 거기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부동산 공약을 둘러싼 날선 공방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용적률 500% 아파트 예시’ 설명판을 꺼내들고 “이렇게 조밀한 아파트에 누가 들어가 살고 싶겠냐. 뒷 동에는 빛도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생겼다”며 “은마아파트 조합원이 절대 원할 수 없다. 분양권을 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임대차 시장에 엄청난 교란이 생길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은마아파트 용적률 500%는 의무가 아니다”며 “시공사, 조합에 따라 500% 안에서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각형으로 짓는다는 것이 상상의 빈곤”이라며 “일조권은 반구 형식으로 있으면 2.5배 표면적이 늘어난다. 다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공상이 지나쳐 망상까지 가는 현상을 보고 있다”고 공격했고, 송 후보는 “현실로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오 후보와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모두 비판했다. 권 후보는 오 후보의 ‘신통기획’과 관련, “신속하고 통합적으로 기획해 재건축 재개발을 이룩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삭제되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라고 우려했다.
송 후보의 ‘누구나집’ 공약에 대해서도 “첫 번째 들어간 세입자 이후 그 다음까지 혜택이 갈 수 없는 구조”라며 “영국에서도 공공 개발 주택을 민간이 사도록 한 이후 임대료가 두 배까지 뛰었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의 ‘UN 아시아 본부 서울 유치’ 공약을 놓고 오 후보와 설전도 벌어졌다.
송 후보는 “서울에 유치하면 남북 평화 담보의 계기가 되고, 2만개의 국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수많은 국제 회의가 열려 서울 청년들의 통역 등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여행·관광 산업이 발전해 새로운 일자리 천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은 이미 코엑스를 비롯해 마이스 공간이 80% 예약률에 달한다. UN본부를 유치한다고 마이스가 발전된다는 건 너무 과장된 말”이라며 “UN본부 유치는 정부와 협업이 필요한 일로, 송 후보다는 제가 더 협업이 잘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는 송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인천시민도 배려하고 서울시민도 배려하는 중간 솔루션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자 합의문을 보면 문구 어디에도 ‘2025년이 마지노선이다’는 문구는 없다”며 “용량이 되는 한 계속해서 매립할 수 있게 돼 있고, 부족하면 15% 더 쓸 수 있게 돼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권 후보는 “지금 당장 서울에 부지를 만들어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시장은 없다”면서도 “매립지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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