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사전투표소는 대부분 혼잡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노동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인근에서 열린 화물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긴줄이 생겼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집회 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했다.
반면 번화가가 아니라 주말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오전에 이어 오후도 사전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광희동 사전투표소의 경우 내부에 1~2명 투표하고 있을뿐 줄은 생기지 않았다.
현장 선거사무원은 “인근에 국립중앙의료원이 있어 대부분 관외투표긴 하지만, 사전투표 이틀 동안 줄서서 대기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은수씨(23·여)는 “근처 아울렛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늦는다 해서 투표하러 왔다”며 “SNS에 다들 ‘인증샷’을 올리길래 줄을 서야하나 싶었는데 투표장에 사람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한표를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전모씨(45)는 “구청장 선거 예상을 보니 위험하다 싶어서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스터디 때문에 나왔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에 투표하러 들렀다는 학생 이모씨(23·여)는 “관외 투표인데 교육감은 누가 누군지 몰라서 투표를 하려다가 당황해 아무도 찍지 않았다”며 “다른 투표는 평소 성향대로 투표했는데, 지자체 시장까지 특정 정당이 가져가면 위험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조민희씨(26·여)는 “오늘 일끝나고 저녁까지 시간이 비어서 투표하러 왔다”며 “교육감 선거에 바라는 점이 있는데 요즘 유명인도 그렇고 학교폭력 문제가 심한데,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기준 사전투표율 19.4%…“지선 사전투표율도 점점 높아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19.4%로 집계됐다.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861만4004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일반 투표자의 사전투표 시간이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제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6.9%로 30% 이상이었다.
그러나 한 선관위 관계자는 “원래 대선보다 지방선거는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낮을 때는 40%대까지도 나오는데, 사전투표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제6회 지방선거에의 사전투표율은 11.49%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는 20.1%를 기록했고 이번 제8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모두 투표소에서 퇴장한 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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