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남성현)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마련한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포레스토랑(Forestaurant)’ 올해 첫 번째 행사가 28일 충남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숲속에서의 건강한 음식문화 조성과 임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된 ‘포레스토랑’은 ‘Forest’(숲)와 ‘Restaurant’(식당)의 합성어다. 산림청의 숲 요리교실 고유 브랜드로 2020년 시작된 이후 올해가 3번째다.
행사에는 올 3월 경북과 강원지역 대형 산불 때 목숨 걸고 진화에 나섰던 산림청 항공관리본부 헬기 기장과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헌신해온 서산시보건소 의료진과 가족 등 모두 50여 명이 참여했다.
자연휴양림 숲속에서 전문 요리강사로부터 임산물의 우수성 설명을 듣고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직접 배워 가족 등과 함께 먹는 순서로 진행됐다.
메뉴는 도토리묵과 표고버섯, 마, 들깨 등을 활용한 ‘도토리묵표고버섯임자탕’과 산나물과 닭다리살을 활용한 ‘산나물치킨부리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버섯과 도토리묵, 산나물 등을 매력적인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진행을 맡은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마스터셰프 강명숙 씨(50·여)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임산물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라상훈 씨는 산불이 나면 험준한 산악 지형에 공중 투입돼 화염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산림청 공중진화대 소속 팀장.
라 씨는 “모처럼 쉬는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숲속에서 건강한 임산물 요리를 배워 먹을 수 있어 좋다”며 “하지만 마음은 혹시나 어디에서 또 산불이 날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아내, 어린 자녀 3명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허좌훈 씨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그는 “아이들이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해 버섯과 마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숲속에서 직접 만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 행사는 모두 5차례 진행된다. 6월 4일에는 경남 남해편백휴양림, 11일 전북 덕유산휴양림, 18일 강원 청태산휴양림, 25일 충남 서천희리산해송휴양림에서 각각 일반인 15개 팀을 접수해 진행하는데 모집 공고가 나가자마자 신청이 쇄도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산림청은 행사에 미처 참가하지 못한 신청자들과 휴양림 이용자 등을 위해 포레스토랑 요리 레시피북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와 함께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요리강사로부터 건강한 임산물로 만드는 매력적인 요리를 배우고 시식하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숲속에서는 바비큐 등 육류보다는 몸에 좋은 임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린 포레스토랑에서 활용된 임산물의 우수성과 레시피, 그리고 숲속 요리교실 이야기는 6월 15일 오전 8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자세하게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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