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 前대통령, 사저앞 시위 보수단체 고소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명예훼손-모욕 혐의 고소장 준비
7, 8개 단체 번갈아 집회… 주민 고통
딸 다혜씨 “입으로 총질” 시위 비판

문재인 전 대통령. 출처= 다혜 씨 트위터
문재인 전 대통령. 출처= 다혜 씨 트위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매일같이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시위 중인 보수단체 회원에 대한 고소장을 양산경찰서에 내기로 하고, 최근 경찰 측과 일정 등을 조율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를 고소장에 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시행령에 규정된 소음 기준을 준수하고 있어 집시법으론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측이 어느 단체를 상대로 고소할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증거도 직접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앞에선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달 10일부터 보수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등 7, 8개 단체가 돌아가며 매일같이 집회 시위를 하고 있다. 집회 소음 탓에 평산마을 일부 주민들은 불면증과 스트레스, 식욕 부진을 겪으며 병원 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딸 다혜 씨도 사저 앞 집회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다혜 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 이제 부모님을 내가 지킬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앞서 올린 글에서도 “(시위대를)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이 있는 사람이 자식 외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비판했다. 현재 두 글은 삭제된 상태다. 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반지성이 시골마을 평온을 깨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소 여부는) 확인 가능할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평산마을#사저#보수단체#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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