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위험 상세정보 7월부터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6시 00분


제주 국가태풍센터 가보니

25일 제주 서귀포시 국가태풍센터에서 예보관이 대형 모니터에 취합된 기상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5일 제주 서귀포시 국가태풍센터에서 예보관이 대형 모니터에 취합된 기상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필리핀 남쪽 해상에서 공기 상승 흐름은 보이는데, 아직 회전력이 부족하네요. 태풍으로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

25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태풍예보 현업실 김동진 태풍예보관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가로 5m, 세로 2m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른쪽 화면의 지구 그래픽에는 1km 상공의 대기 흐름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왼쪽 화면에는 태풍의 주된 발생지인 북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 수증기량 등 태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관측 자료들이 표시됐다.

국가태풍센터는 연간 동아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20∼30개의 경로를 분석하고, 예보 시스템을 연구하는 곳이다. 역대 가장 많은 사망 및 실종 피해를 낸 2002년 루사(246명)와 2003년 매미(131명) 이후 태풍 예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됐다.

국내 태풍 예보 수준은 10년 새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한국의 태풍 72시간 진로 예보 오차는 평균 185km로, 2010년 349km에서 크게 줄었다. 일본 225km, 미국 240km보다 정확한 편이다. 함동주 국가태풍센터장은 “2018년 인공위성 ‘천리안 2A호’ 운영과 지속적인 수치예측 모델 개발로 예보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태풍 발생이 크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더 센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함 센터장은 “태풍 강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열에너지’인데,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향후 더 강한 태풍이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 7월부터 태풍 예상 진로를 더 상세하게 알려주는 ‘태풍위험 상세정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강풍 피해가 큰 강풍 반경(초속 15m 이상)과 폭풍 반경(초속 25m 이상)이 어떻게 변할지 세밀하게 예보하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예상 강수량과 강수 시점도 보다 상세하게 전달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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