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면식도 없는 할리우드 배우의 가방을 맡아주는 장면을 두고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29일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에는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이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 시야에서 잠깐 벗어났다가 다시 포착된 이서진은 누군가의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통역사가 “지금 누구 백을 들고 있는 거냐?”고 묻자 이서진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제이미 리 커티스가 저보고 백을 잠시 갖고 있어 달라더라”며 “내가 누군 줄 알고 가방을 맡기고 저렇게 (사진 찍는 건지)”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커티스(64)가 레드카펫 계단에 누군가와 사진 찍으러 가면서 초면인 이서진에게 자신의 핸드백을 맡긴 것이었다.
이서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커티스의 가방을 소중히 들고 있었다. 제작진은 ‘얼떨결에 국제 짐꾼’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사진 촬영을 마친 커티스는 이서진을 향해 다시 돌려 달라고 손짓하면서 다가와 가방을 받아 갔다. 제작진은 “Thank you”라는 자막을 달았지만, 커티스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무례하다”, “그냥 들고 찍지 굳이 가방을 맡겨야 되는 상황인가?”, “경호원으로 착각한 건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핸드백을 왜 맡기나”, “제작진도 황당하다고 느낀 상황 같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럴 수도 있지”, “오히려 동양인을 못 믿어서 안 맡기는 게 인종차별 아닌가?”, “저 정도 유명한 배우가 자기 폰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아무한테나 맡기겠나”, “딱 봐도 믿음직하고 젠틀해 보이니 부탁 한거겠지”, “한국인인 걸 알고 안전하다고 생각해 맡긴 거 아닐까?”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외 누리꾼들은 커티스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이서진은 한국의 톱스타지, 짐꾼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아시아인을 존중하라” 등의 항의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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