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윳값이 매주 오르네요.” 서울 시내 한 자영업자는 식용유 납품가가 계속 오른다며 하소연했다.
해바라기씨와 카놀라씨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상황으로 인해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을 비롯한 튀김류를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1일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 100%’(900㎖)는 지난 20일 기준 평균 5023원에 팔렸다. 지난달 22일 기준 4916원보다 2.2% 올랐으며, 3674원이었던 지난해 5월28일보다는 무려 36.7% 오른 수치다.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도 지난해 5월 4071원에서 8.1% 오른 평균 4402원이다.
식용유 가격이 오른 것보다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더 문제라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처음 보는 식용유 브랜드라도 가격이 저렴하면 일단 사고 봐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영업자 A씨는 “식용유 10통을 시켜도 5통밖에 안 가져다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불안감이 증폭되며 일부에서 사재기 우려가 나오자 일부 식자재마트 등에서는 식용유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홈플러스몰과 쿠팡, SSG닷컴, 롯데온 등은 5월 중순 식용유 구매 제한을 시행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공급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30일 수입 식료품의 관세를 깎아주는 내용의 민생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식용유를 비롯한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연말까지 0%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도 식용유 예약 판매를 통해 공급난 해소에 나선다. 15일까지 18L 대용량 식용유를 6만9900원에 판매하기 위한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롯데푸드와의 협의를 통해 식자재 규격으로 운영되던 18L 대용량 식용유 1000개를 확보했으며,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 20%가량 식용유 가격 인상에 이어 사회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식용유 대란이 일어났다”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고자 대용량 식용유 판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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