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대지, 강수량 평년의 6%…산불위험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일 14시 01분


산림청 헬기가 5월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2022.5.31/뉴스1
산림청 헬기가 5월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2022.5.31/뉴스1
오랜 가뭄에 강풍이 겹치면서 전국에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초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건주주의보가 발효돼 있어 산불 비수기인 6월에도 대형 산불 발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로 평년(101.7㎜) 대비 6.1%에 그쳤다. 평년 강수량은 최근 30년 관측치 평균을 뜻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6개월 강수량도 225㎜로 평년(385.9㎜)의 58.6% 수준으로 집계됐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은 심각한 상태다. 산불이 발생한 경남 밀양의 지난달 강수량은 3.3㎜로 평년(106.4㎜)의 3.1% 수준이다. 비가 온 날은 하루뿐이다. 지난달 28~29일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도 같은 기간 강수량이 2.6㎜로 평년(69.9㎜) 대비 3.7%에 그쳤다. 경남 거창은 지난달 단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다. 평년 5월 강수량이 202.3㎜였던 경남 거제에는 지난달 강수량이 0.3㎜(0.1%)에 불과했다.

현재 영남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충북 영동과 청주, 강원은 태백 등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내렸다. 건조주의보는 나무 등이 메마른 상태를 뜻하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건조 경보는 이 습도가 25% 이하로 예상되면 발효된다. 밀양의 실효습도는 31일 한 때 13%까지 떨어졌다.

건조한 날씨는 이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5일 오후 강원 영동에 비 예보가 있지만 가뭄 해소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달 6~12일 예상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 적을 확률 40%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에 계속 고기압이 발달한 상태여서 비가 내리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개 늦봄부터는 토양과 나무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산불이 줄어든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1~2020년 10년 동안 5월과 6월 산불 발생 건수는 각각 474건과 363건으로 3월(1286건), 4월(104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례적인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여름 산불 위험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2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3~33도로 맑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춘천 30도, 강릉 30도, 대전 30도, 광주 28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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