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 민심이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2일 오전 1시 30분 기준 54.41%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45.58%)를 4만4117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권유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로 꼽혀 왔다.
충북도지사도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59.09%)가 민주당 노영민 후보(40.90%)를 18.19%포인트 앞지르며 당선이 확정됐다. 노 후보는 1일 오후 10시 50분경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며 “제 부족함 때문이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노 후보는 출마 당시 과거 부동산 정책 책임론 등으로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내리 3연패를 이어 온 충남과 충북을 12년 만에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과 세종시장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을 미세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2일 오전 1시 30분 기준 50.82%였고,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49.17%였다. 두 사람 간 격차는 4296표였다.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52.03%, 3연임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47.96%로 3269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은 여야 모두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으로 꼽은 곳이었다”며 “결국 ‘윤심’을 업고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의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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