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붙잡힌 베트남인이 파출소에서 수사를 받던 중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2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10분경 베트남인 A 씨(44)가 성서파출소에서 차고 있던 수갑에서 손을 빼내 달아났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55분경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구글 플레이 기프트카드’ 200만원 어치를 구매하려고 했다.
스마트폰 게임이나 영화 등을 결제할 수 있는 구글 기프트카드는 일련번호나 바코드만 있으면 현금화할 수 있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편의점 직원은 A 씨가 구글 기프트카드를 200만 원 어치나 사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신원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불법 체류 사실이 드러나 수갑을 차고 파출소로 연행됐다.
하지만 파출소에 도착해 경찰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A 씨를 인계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던 사이 A 씨는 수갑에서 손을 빼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 씨를 추적하고 있지만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막혀있는 골목으로 들어간 뒤 담장을 넘어 도망가는 바람에 놓친 것 같다”며 “주변 CCTV를 다 봤는데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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