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임시사용 승인 연장 불허로 1일 문을 닫았던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이 영업 중단 하루 만인 2일 다시 문을 열었다. 롯데 측이 롯데타워를 당초 계획보다 11층 높은 67층으로 2025년까지 짓겠다고 약속하자 부산시가 백화점 등의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해준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이날 오전 연제구 시청에서 ‘롯데타워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협약을 통해 △2025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 △타워 명칭 시민 공모 △타워 건립에 주민·지역기업 참여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협약 직전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입주한 엔터테인먼트동 등에 대한 임시 사용기간을 9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31일 “롯데 측이 롯데타워 건립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날 만료된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해주지 않았다. 롯데가 2000년 107층으로 건축허가를 받아놓고도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백화점 등 3개 동만 운영하고, 정작 롯데타워 공사는 2013년부터 중단하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롯데쇼핑은 하반기(7∼12월)에 건축 심의를 접수시키고 내년 상반기(1∼6월)에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시의 임시사용 승인 연장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선 시장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박 시장도 “롯데 측이 롯데타워 건립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확약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1, 2년 단위로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4개월만 연장해준 것을 두고 부산시가 일단 롯데 측의 대응을 지켜보되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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