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 환자 생존율 개선”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3일 11시 10분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에 사용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일(현지시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BMS의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켰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IH에 따르면 일부 코로나19 환자는 면역체계가 과도한 양의 염증 유발 단백질을 방출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다발성 장기 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경험한다. 이에 따라 NIH는 과민성 면역반응 영향을 최소화하는 약물로 중등도~중증 입원환자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대규모 위약 대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참가자는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표준치료제 외에 면역조절제 또는 위약을 배정받았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에 레미케이드 또는 오렌시아를 더해 치료했더니 회복 기간이 크게 단축되진 않았지만 사망률, 임상 상태 등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레미케이드와 오렌시아를 투여받은 참가자는 유효성 1차 평가지표인 회복 시간(퇴원일 기준)에서 위약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차 평가지표인 ‘치료 28일째의 사망률’과 ‘임상 상태’는 두 약물 모두 실질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레미케이드를 투여받은 518명의 사망률은 10.0%, 위약 투여군 519명의 사망률은 14.5%로 사망률을 40.5% 줄였다. 사망률 개선은 중등도 및 중증 환자 모두에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임상 개선 가능성은 위약보다 43.8% 높았다.

오렌시아의 경우 이 약 투여군(509명)의 사망률은 11.0%, 위약군(513명)은 15.0%로 위약 보다 37.4% 낮췄다. 임상 개선 가능성은 위약보다 34.2% 높았다.

다만, 같이 효과를 기대했던 앨러간의 세니크리비록은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가 효능 부족으로 폐쇄를 권고한 후 작년 9월 임상이 중단됐다.

임상중개과학연구소(ICTS)의 파우더리(William G. Powderly) 소장은 “렘데시비르 및 덱사메타손 같은 표준치료법에 추가해서 인플릭시맙과 아바타셉트를 각 투여했을 때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 약물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치료 옵션으로 잠재적으로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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