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의 첫 공판기일인 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피해자 유가족이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뉴시스
약 8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의 첫 재판을 지켜본 유족은 “지난 3년 동안 저희가 겪었던 고통을 이은혜·조현수 그 사람들이 다시금 저희와 똑같이 동일하게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윤모 씨(당시 39세)의 누나는 3일 이 씨와 조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씨의 매형은 “예전에 봤던 정보들이나 자료들인데, (재판에서) 그것을 또 한 번 듣다 보니까 가슴이 아프다. 많이 애석하다”며 울먹였다.
이 씨와 조 씨의 태도에 대해선 “들어올 때 전혀 고개도 안숙이고 반성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제가 봤을 때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씨의 매형은 “전체적으로 검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봤을 때는 개인 두 명이 했다고 보기엔 어렵고 분명히 조직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나왔으면 하는 게 유족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가 윤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수영을 못하는 윤 씨에게 4m 높이의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게 해 살해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지난 달 4일 살인과 살인 미수, 보험사기 미수 혐의로 이 씨와 조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날 첫 재판에서 녹색 수의를 입고 출정한 이 씨와 조 씨는 판사의 신문에 담담하게 답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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