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모인 3000여 소방대원 ‘헌신’…인명·민가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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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3일 16시 00분


밀양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현장 지시를 듣고 있는 소방대원들 (경남소방본부 제공) © 뉴스1
밀양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현장 지시를 듣고 있는 소방대원들 (경남소방본부 제공) © 뉴스1
경남소방본부는 3000여 소방대원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으로 밀양시 부북면 산불이 인명·민가 피해 없이 주불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25분쯤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화한 산불이 건조한 상태에서 초속 4m/s(순간 최대풍속 11m/s)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 대응2단계와 부산·대구·울산·경북지역에 소방동원령 1호를 각각 발령했고 2일 오전에는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소방동원발령으로 전국에서 모인 소방대원들이 화선 주변 10개 지역에 분산 배치돼 산불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진압에 나섰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동원된 소방공무원 수는 총 2000여명이다. 이 중 800여명은 경남 외 전국 각지에서 동원됐다. 또한 동원된 의용소방대원도 1100여명이며 산불전문진화차와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장비도 600여대에 달한다.

밀양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는 소방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 뉴스1
밀양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는 소방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 뉴스1
부북면 화산마을과 장동마을 등 주민 596명은 마을회관과 공동시설 등 15개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또한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거동이 불편한 21명은 구급차를 이용해 다른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강한 바람이 계속되며 주불 진화 전날까지 야간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이번 밀양 화재 현장은 임도가 적고 산세가 험해 야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캄캄한 어둠 속 등짐펌프를 지고 산을 오르며 갈퀴에 의존해 일일이 불씨를 들춰내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김종근 소방본부장은 “적극적인 자세로 피해 없이 도민의 안전을 지킨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남은 잔불 진화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발생해 나흘간 계속된 산불은 3일 오전 10시쯤 주불이 잡혔다. 화재 발생 72시간여 만이다. 이번 산불로 763ha 상당의 산림이 소실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축구장 1000개가 넘는 면적이다.

산림·소방당국은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동시에 정확한 화재 발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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