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의 인기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빵에 동봉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모으기 위해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여전히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빵을 판매하는 일부 편의점은 되레 포켓몬빵 발주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포켓몬 빵과 관련한 편의점 안내문이 올라왔다. 편의점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포켓몬 빵 판매 중지한다. 일부 몰지각한 손님이 직원한테 막말하는 일이 빈번해서 아예 안 판다’고 쓰였다. 또다른 편의점도 ‘계속 손님끼리 싸우고 매장 순환도 안 돼서 (포켓몬 빵) 운영(판매) 안 한다’고 알렸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팔아야 되는지 몰라서 이제 들이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한 편의점도 있다.
159종의 띠부띠부씰을 수집하려는 마니아들이 늘면서 지난 2월 24일 출시된 포켓몬 빵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품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마니아는 빵이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마트와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 기다림에도 빵을 얻지 못하면 손님끼리 싸우거나 업주에게 막말이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포켓몬 빵 때문에 미치겠다. 배달기사님이 오자마자 우르르 몰려와서 너도나도 제품에 손대고 다 뒤집어놓는다”면서 “매출에 큰 도움도 안 되고 발주 안 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누리꾼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욕만 먹는다”며 “진상 손님 때문에 우리도 발주 중단했다”고 말했다.
업주들의 스트레스와 별개로 SPC는 포켓몬 빵으로 1분기 최고 매출을 찍었다. 한국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의 지난 1분기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724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 오른 136억 원, 순이익은 25.3% 오른 78억 원을 기록했다. SPC삼립이 1분기 매출 7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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