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아동과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감 수준이 하락한 가운데 빈곤층 아동의 경우 행복감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주관적 행복감’ 점수는 2017년 7.22점에서 2021년 6.85점으로 하락했다. 이 점수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어제 어느 정도 행복했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물음에 10점 만점 척도로 답변한 것으로 연도별로 571∼22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빈곤층 가정(중위소득의 50% 미만)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년 7.17점이었으나 2021년 6.69점으로 0.48점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빈곤층이 아닌 가정 아동의 점수는 7.27점에서 6.91점으로 0.36점 떨어졌다. 두 집단의 행복감 격차는 2017년 0.1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 0.22점으로 벌어졌다.
조사를 진행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非)빈곤층 아동은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 행복감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빈곤층 아동은 경제적 여건이 회복되지 않는 한 행복감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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