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5월 사이 전국 평균 기온이 역대 봄철 기온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일수는 역대 하위 3위였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봄철(3~5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1.3도 높은 13.2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직전까지 최상단을 기록 중이던 1998년과 동률이지만 기상청 원칙에 따라 최근에 관측된 수치를 위 순위에 놓는다.
올해 평균 최고기온은 19.6도로 18.1도를 기록한 평년보다 1.5도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조시간은 755시간으로 1위를 기록중인 2017년 765.4시간의 뒤를 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같은 봄철 고온 현상은 대륙고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빠르게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햇볕이 강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동남쪽에 자리하며 따듯한 남동풍을 불어넣은 점도 기온을 높인 요인이다.
올봄 이상고온 현상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3월 18일엔 남극 보스토크 기지 기온이 영하 17.7도로 3월 평균기온(영하 53도)을 크게 웃돌면서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4월에는 인도 중부지역과 북서부지역에서 121년 만에 평균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또 5월 20일엔 스페인 안달루시아 하엔의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상승해 이 지역의 5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깼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이튿날 5월 최고기온이 바뀌었다.
한편 올해 봄철 강수량은 154.9㎜로 평년(222.1~268.4㎜)보다 적었고 역대 하위 6위였다. 강수일수는 17.9일로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5월 강수량은 5.8㎜로 평년(102.1㎜)보다 한참 적은 역대 최저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에는 대기 상층이 건조한 상황에서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 지역까지 남북으로 기압능(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지역)이 형성돼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은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으며 이로인해 저기압 주변에 공기가 모이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다고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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