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늪에 빠진 아이들]
“담임이 이상징후 가장 잘 포착
지각-조퇴 등 일상서 신호 감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한 아동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부터 진행 중인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가의 학생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파견되는 전문가 수가 많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인력이 많지 않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1∼2%의 학생 위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이 드러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학생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교사들이 이상 징후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국 맨체스터의 하이어레인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예방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주 1회 이상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하도록 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기를 꺼리는 청소년 등은 표면적 검사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며 “지각·조퇴가 잦거나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는 등 일상의 신호를 적시에 포착해 상담을 실시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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