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엑스, 테헤란로 등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운행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부터 2023년 11월까지 18개월 동안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라이더 센서로 주변을 인지하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지정된 장소까지 물건이나 음식을 배달하도록 설계됐다.
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배달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사무실 로비까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만 약 3만3000명, 연간 방문객 수가 40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쇼핑몰로 배달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시범 운행 기간에 나온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 기간 강남 일대에는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사용되며, 사업비는 2년간 19억7000만 원이 투입된다. 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 등과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5세대(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배달로봇 수요가 높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를 마련할 때 참고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엑스나 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로봇 실증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실증 이후 도심형 로봇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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