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빌딩 화재 현장 “폭발음 이어 비명소리…망치로 창문깨고 나와”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9일 14시 09분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 건물에서  119대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주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제공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 건물에서 119대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주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제공
대구 법원 인근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 여성은 “싸우는가 싶어 내다보니 연기가 들어왔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 현장과 같은 층의 한 사무실에 있었다는 임모씨는 9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빌딩 화재 현장 인근에서 “우리는 듣고 별것 아닌 줄 알았다. 이제 전화 통화하는 도중에 폭발음이 팍 나서 싸우는가 싶어 내다보니 연기가 확 들어왔다. 폭발음과 함께 비명도 났다”며 “내다 보니 연기가 확 났다. 그래서 연기가 못 들어오게 창문을 막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보니 심각하게 불길이 보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망치를 찾아서 창문을 깨고 나왔다. 2층이라서 뛰어내리지는 못하니까 사다리차가 와서 내려올 수 있었다”며 “대피할 때 불길이 막 우리 방으로도 들어오고 있었다. 사무실로 불길까지 들어오려고 하는 찰나에 깨고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 건물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2022.6.9 독자 제공/뉴스1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 건물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2022.6.9 독자 제공/뉴스1
임씨는 “우리 사무실에는 세 명 있었다. 나오니까 저기서 막 유리창이 떨어져 손 찢어진 사람도 발생했다”며 “그래서 병원으로 간 것으로 안다. 우리 소장님도 조금 다쳤다. 저는 가까스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수성구 범어동의 한 7층짜리 빌딩 2층 변호사사무실에서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 64대, 인원 160명을 투입해 22분 만에 진화했지만, 남성 5명, 여성 2명 등 7명 사망, 경상 41명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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