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캠퍼스부터 중앙시장까지… “볼거리-먹을거리 넘쳐나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0일 03시 00분


[해피 BUS데이, 대전여행]〈1〉
‘삶의 향기’ 풍기는 605번 노선

동아일보는 2008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대전 시내버스를 이용해 가볼 만한 곳, 먹을 만한 곳, 알아두면 좋은 지리 정보 등을 소개한다. 올해는 대전시,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과 공동기획으로 연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8차례에 걸쳐 ‘해피 BUS데이, 대전 여행’을 주제로 각종 여행 정보를 연재한다.


대전 시내버스 605번은 동구를 시작으로 대덕구, 서구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대전대 동문∼대전역∼중리4가∼오정동농수산물시장∼정부청사역을 거쳐 갈마동으로 이어진다. 노선에 4개 대학(대전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한남대)과 4개 전통시장(중앙시장, 역전시장, 중리시장, 오정시장)이 있다. 대학생과 ‘시장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버스다. 평일 기준 11∼1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 대학 캠퍼스 자체만으로도 볼거리


어디서든 605번을 타고 기점이자 종점인 대전대에서 내리면 다수의 볼거리가 기다린다. 먼저 1999년 폐쇄된 대덕구 비래동에 있는 대전육교가 눈에 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대전육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83호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다.

대전대에서는 30주년 기념관, 지산도서관, 기숙형 대학인 ‘HRC’ 등 다양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30주년 기념관은 2010년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한 대전대의 랜드마크다. 독특한 건물 외관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는 대전지역 캠퍼스 대표 건축물이다.

좌우로 정렬한 네모반듯한 건물이 아니라 자유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2012년 개봉한 1300만 관객의 영화 ‘도둑들’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배우 전지현이 밧줄을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 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건물 2층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0층으로 올라가면 대전 전경과 계족산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대전대 설립자 지산 임달규 선생의 호를 따 1996년 개관한 지산도서관은 국내 최다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홀’에서는 7000여 점의 시청각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최신 기종의 DVD 콤보 및 TV 수신기, 위성채널 등이 장착된 개인용 부스에 앉아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중앙시장


대전역 앞 중앙시장은 ‘분식투어’의 성지다. 대전 동구가 지난해 ‘중앙시장 분식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정도. 식성에 따라, 취향에 따라 ‘분식 계획서’를 짜보자.

60년 전통의 문화빵, 기름을 두르지 않은 호떡, 자색고구마와 단호박을 활용한 뻥튀기, 잡채호떡 등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전부리다.

시장 안에는 10여 개의 순대 좌판도 인기다. 이 거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60, 70대 아주머니들이 찹쌀·야채순대,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등 다양한 부산물을 판매한다. 좌판에 쭈그리고 앉은채 즐기는 소주나 막걸리 한잔에 고소한 순대 한 접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앙시장의 매력이다. 중앙시장은 최근에 최신식 아케이드, 화장실, 바닥 배수 공사를 완료해 쾌적한 쇼핑 여건이 마련됐다.

오정동농수산물시장은 1987년 조성된 이래 원산지에서 가져온 싱싱한 농수축산물이 모여 있는 곳으로 대전시에서 직접 관리한다. 수산물시장에서 먹고 싶은 수산물을 사서 시장 2층 식당으로 가 조리비와 상차림비(1인당 4000원)를 내면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다양한 놀이문화와 칼국수가 있는 곳


605번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하차하면 둔지미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 안에는 국내 최초로 마레트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마레트(맬릿)’란 나무망치라는 뜻으로, 공원 안에서 퍼팅 형태로 18홀의 골프를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대전 서구 고중필 공원녹지과장은 “‘보기만 하는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마레트골프장을 조성했다”며 “나무와 지형 등을 훼손하지 않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전의 명물”이라고 자랑했다.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좋다.

대전에는 1만8000개의 식당이 있다. 이 중 칼국수를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메뉴에 포함된 업소는 10%인 18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대전 사람은 칼국수를 좋아한다. 605번 노선인 갈마동에는 칼국수 집이 많다.

그중 걸쭉한 육수의 토종칼국수와 미니족발을 파는 토종칼국수·족발, 매콤한 멸치 육수에 면, 쑥갓을 뒤섞어 먹는 독특한 방식의 까치네식당 등은 버스로 꼭 가볼 만한 곳이다.

※공동기획: 대전광역시·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해피 bus데이#대전여행#605번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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