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필요하면 경찰청장 후보 면접 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0일 03시 00분


치안정감 ‘사전 면접’ 논란 정면돌파
김창룡 청장과 첫 회동… 의견 수렴
경찰 내부선 “병주고 약주는 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오른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오른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행정안전부가 경찰 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김창룡 경찰청장과 회동했다. 이 장관은 치안정감 승진 후보자들을 일대일로 사전 면담한 것에 대해 “서류 평가만 할 수 없어서 만나본 것”이라며 경찰청장 승진 후보자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김 청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았다. 이 장관은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면접’ 논란과 관련해 “잘 모르는 분들이라 서류만으로 평가할 수 없어서 만나봤다”고 말했다.

다만 “(면담은) 순수하게 치안정감 후보자로서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청장 (검증) 기준은 또 다르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경찰국 부활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장관은 “일절 보고받은 바 없다”고 했다.

회동은 예정됐던 30분보다 길어져 1시간가량 진행됐다. 국가수사본부장과 국장단 등 경찰청 지휘부 20여 명도 참석한 가운데 이 장관은 “행안부가 경찰 통제가 아닌 민주적 운영 및 관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장단에게 경찰 제도 관련 요청이 있는지 물었는데, 국장단은 경찰 주요 보직에 복수 직급을 부여하는 복수직급제 도입과 경찰의 공안직(공공안전직무) 전환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행안부가 경찰 통제 방안을 강화하려는 정황이 분명한 상황에서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상민#치안정감#사전 면접#김창룡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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