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운동부 선배가 후배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10일 진주경찰서와 해당 대학에 따르면 이 학교 운동부 3학년 A 씨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B 씨 등 후배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A 씨는 같은 방에서 지내는 B 씨와 샤워를 할 때 소변을 뿌리고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라켓으로 엉덩이 등 부위를 때렸으며 기숙사 등지에서 억지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다. B 씨는 A 씨가 자신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죽인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MBC 보도에 따르면 B 씨는 가혹행위를 당할 때마다 내용을 적어놨는데 1년 동안 16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학생은 모두 4명이었으며 비인기 종목인 탓에 피해 사실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한다.
대학 측은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자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9일 A 씨를 기숙사에서 퇴소 조치했다.
아울러 대학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운동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및 폭행, 협박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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