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현충원역 인근 21만 평 부지에
2029년까지 복합문화단지 조성 추진
대통령 공약에 포함되며 기대감 커져
국립대전현충원 주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추모·휴양 테마파크인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공약에 포함된 데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도 이와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미 메모리얼 파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대규모 투자로 단시간에 개발하기보다 주변 여건을 충분히 감안하며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있다.
● 현충원역 인근 70만5000m² 조성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선 당시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립대전현충원 주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추모·휴양 공간이 포함된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자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했고, 이후 윤 후보가 이를 대전지역 대표 공약으로 채택했다.
공약에 따르면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인근 70만5000m²(약 21만3000평) 부지에 2029년까지 8995억 원을 들여 호국보훈 테마의 복합문화단지가 세워진다. 안에는 다양한 테마를 지닌 호국보훈공원과 보훈매장, 보훈문화센터, 보훈병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기념물 등이 들어선다. 퇴역 군인과 보훈가족 등이 거주할 수 있는 은퇴자 주거단지인 베테랑스 빌리지 및 유성온천과 연계된 문화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유성대로부터 화산교 구간을 잇는 호남고속도로 현충원 나들목(IC·가칭) 설립안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대전은 국립현충원에 13만 위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는 점 때문에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또 군사교육기관인 육·해·공군 대학과 국군간호사관학교, 자운대와 칠성대(육군군수사령부)가 있고, 인근 계룡시에는 계룡대와 논산의 국방대 등 군·안보와 관련된 기관이 밀집해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를 2029년까지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 당선자도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 공약과 연계해 제대 장병 보훈·창업·취업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이를 통해 전국 청년 제대 장병들이 대전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지역 여건 충분히 고려해야”
대전시는 현재 메모리얼 파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후 학술용역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예정지 주변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주변 구암동 일대는 대부분 사유지로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현충원역 앞 국도 32호선을 경계로 농경지 맞은편 야산이 대부분 사유지라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한 산적한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재대 김석출 교수(관광경영학과)는 “메모리얼 파크가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대전이 최적지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단기간 개발을 지양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하며 차분하게 진행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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