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의 실향민문화축제가 17∼19일 실향민 마을인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에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대면 행사를 축소하고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축제로 열었다. 축제는 유튜브와 메타버스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공식 행사로는 첫날 아바이마을 특설무대에서 개막식과 합동 망향제를 시작으로 실향민의 과거와 미래를 담은 가상현실(VR)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조도 인근 해상에서 실향의 아픔을 안고 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함상위령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은 함경북도의 두만강뗏목놀이, 평안북도의 평안도다리굿, 황해도의 화관무 등 이북 지역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축제 기간 중 아바이마을 해변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확대된 아바이마을 테마거리가 선보인다. 1960년대 속초의 아바이마을을 재현한 곳으로 속초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곳곳에서 거리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이북 음식을 홍보하고 맛볼 수 있는 이북 먹을거리 장터, 실향민 문화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체험, 탈북민 문화 홍보, 지역문화예술 단체의 다양한 체험 전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개막식을 비롯해 함상위령제와 다양한 공연들은 유튜브 라이브 시청이 가능하다. 또 실향민 망향탑과 축제장 무대를 비롯해 축제 기간 중 조성되는 현실의 테마거리를 메타버스상에 구현시켜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축제장 방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향민문화축제는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실향민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됐다. 축제와 함께 실향민 문화 콘텐츠 발굴 및 확산 등을 내용으로 한 실향민문화육성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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