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63.49%의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한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63)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민들의 큰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어깨가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군정(郡政)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군수는 논어의 한 구절인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을 인용하며 “기본에 충실한 전략과 정책을 추진한 결과 청송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최고로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군수는 청송의 브랜드로 정립한 ‘산소 카페 청송’을 대표적 성과로 제시했다. 자연과 쉼터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 브랜드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윤 군수는 “청송에는 굴뚝 있는 공장이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고장”이라며 “자연스러운 것을 차별화해 최고의 정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소 카페 브랜드는 공모와 투표로 결정했는데, 사실 청송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국제슬로시티’, 지질 자연과 전통, 역사가 어우러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국제관광도시 청송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 정책에서 두각을 나타낸 청송군은 최근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방자치학회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 종합 2위, 경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재정 역량 분야에선 군(郡) 단위 중 1위에 올랐다.
윤 군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산림 레포츠 체험 시설을 갖춘 휴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또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안덕면 백석탄 관광 자원화’와 ‘주산지 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군을 산악 스포츠의 메카로 만든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올겨울 다시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와 2021년엔 개최하지 못했다. 윤 군수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국비 사업으로 선정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군은 또 내년 1월 1일부터 군민뿐만 아니라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내버스 무임승차를 전국에서 처음 시행할 계획이다. 윤 군수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래 농업을 구현하는 한편 관광문화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이끌 것”이라며 “군민이 행복한 도시, 전 국민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올해까지 10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은 ‘청송 사과’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윤 군수는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 문제 해소에도 행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농산물 유통기반을 확대해 농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등을 통한 농업의 6차 산업화로 이들 문제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청송은 단순한 농업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연쇄 작용하는 융복합 청정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민의 소득이 보장되고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면 귀농·귀촌과 창농(농업 창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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