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름 순화해 부정적 느낌 줄여
소 두 마리가 뿔을 맞대고 승부를 가리는 민속놀이 ‘소 싸움대회’가 앞으로 ‘소 힘겨루기대회’로 명칭을 바꾼다.
경남 의령군은 지역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소 싸움대회의 이름을 올해부터 이같이 변경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 이름을 순화해 ‘싸움’에서 오는 부정적인 느낌을 해소해 보자는 취지다. 앞서 사단법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의 이름도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로 변경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명칭 변경을 허가하면서 소 싸움대회 이름을 사용하는 전국 행사는 앞으로 소 힘겨루기대회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의령지회는 “대회 명칭을 시대 변화에 발맞춰 개선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가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소 힘겨루기대회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여론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는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개체와 싸우지 않는 유순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싸움을 시키는 것은 학대라고 주장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뿔 크기를 제한하고 휴식기를 충분히 주는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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