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52일 만에 재개…4호선 일부 지연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13일 09시 27분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출근길 시위에 나서는 모습ⓒ 뉴스1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출근길 시위에 나서는 모습ⓒ 뉴스1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반영을 위한 기획재정부 면담을 요청하며 5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3일 오전 7시 30분경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해 하차 시위를 했다.

이들을 기자회견에서 “29번째 출근길 시위에 나서게 돼 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이동조차 못 하고 있는 교통약자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다”고 시위를 재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흰 도화지에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라고 쓰며 “이동권조차 박탈 받은 우리는 과거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가 장애인 역시 노동가치가 없다며 실험에 사용한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만남조차 거부한 기획재정부가 당장에라도 답을 주면 우리는 바로 멈출 것”이라며 “1주일을 기다려보고 답이 없다면 다시 또 출근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지하철 4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정확한 지연 운행은 추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2023년 장애인활동지원예산 2조 9000억 원 편성 ▲권리기반 활동지원 제도 정책 마련 ▲2023년 탈시설 자립지원 시범사업예산 807억 원 편성 ▲기존 거주시설 예산의 탈시설 예산 변경 사용 ▲ 장애인 이동권 예산 제도 개선 ▲만 65세 미만 노인 장기 요양 등록 장애인의 활동지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추경호 당시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대신 지난달 3일부터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 승강장 삭발 시위, 그리고 지난달 16~23일까지는 출근길 용산 일대 도로점거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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