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을 향해 소변을 보는 남성. SBS 방송화면 캡처
술에 취해 여성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그 앞에서 소변까지 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울산 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운전자 폭행과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가 공개한 사건 당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일 새벽 택시를 타고 울산시 중구 우정동의 한 도로에 도착했다.
택시기사 B 씨(50대)가 요금을 달라고 하자, A 씨는 갑자기 뒷좌석에서 내리더니 운전석 쪽으로 향했다.
B 씨가 창문을 열고 “차비를 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A 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창문으로 손을 뻗어 B 씨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A 씨는 B 씨를 차에서 끌어 내리려고도 했다. 놀란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와중에도 손찌검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는 B 씨를 향해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기까지 했다.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택시 안에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투명 격벽이 설치돼 있었지만 폭행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
택시기사 경력 16년 차인 B 씨는 이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겨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
B 씨는 “이틀 정도 쉬면 괜찮아질 거로 생각했는데 도저히 운전대를 못 잡겠더라. 이직을 고민할 정도로 후유증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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