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만난 김동연 “가슴 먹먹…대책 마련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5일 15시 44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5일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적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수원역에 마련된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을 다른 어떤 곳보다도 더 꼼꼼하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분향소 방문은 김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유세에 참석했던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 당선인은 헌화, 묵념 뒤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만나 “선거기간 같이 보면서 분향소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이 먹먹하다. 도내에 발달장애인 숫자가 얼마나 되는가 했더니 거의 6만명에 육박하더라. 숫자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시길 바란다. 경기도에서부터 혼자가 아니고 같이 한다는 것을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분향을 마친 김 당선인은 탁미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연대 측은 이 자리에서 24시간 지원체계를 보장받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소외된 약자에 관심을 갖고, 상생과 포용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경기도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가족께 비극적인 일이 생겼는데 이것을 당사자만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발달장애인들은 비극적 일들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표현하더라. 공동체에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도 했다.

또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우선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발달장애인, 더 넓게 보면 장애인의 일이나 주거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더 신경 쓸 계획이다. 도정을 맡게 되면 지속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향소는 최근 발달장애인 가족이 장애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비극적 죽음이 반복되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마련했다.

앞서 지난 3월 경기 수원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모가 발달장애가 있는 8세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 날 시흥에서도 말기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20대 발달장애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또 지난 3일 안산에서는 홀로 20대 발달장애인 형제를 돌보던 6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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