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으로 ‘최순실이 해줬다’, ‘병채 아버지(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가 해줬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주고 청탁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씨는 2015년 3월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곽 전 의원에게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 대표사인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도록 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 등으로 곽 전 의원, 남욱 변호사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이날 실제로 곽 전 의원에게 컨소시엄 문제를 청탁하거나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하나은행이 호반건설 측에서 “우리가 주도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이 깨질 것을 우려해 곽 전 의원에게 이 같은 청탁을 했다.
김 씨가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5억여 원(세전 50억여 원)을 지급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날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일할 당시 법인카드를 한 달에 100만 원 가량 사용했고, 법인차를 제공받았으며 사택 전세보증금 4억 원 역시 화천대유에서 내 줬다고 공개했다. 또 2020년에는 5억 원을 빌려줬다고 지적하며 “전문성이 없는 곽병채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김 씨는 “후생 차원이고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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